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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화전 뒤 삐끗' 두산, KT 상대로 전열 정비 겨냥

2021시즌 처음으로 시리즈 우세를 내준 두산이 KT를 상대로 전열 정비에 나선다. 두산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시리즈 2패(1승)째를 당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내야진이 이 경기에서 빈틈을 보였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개막 3연승을 하며 '강팀' 저력을 보여줬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3패를 당했다. 이번 주 주중 3연전 상대는 KT다. KT는 최근 4연패를 당했다. 1승이 절실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지난해 KT를 상대로 7승9패를 기록하며 열세 전적을 남기기도 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다. 지난 7일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러냈다. 이 경기에서는 투구 수 제한이 없다. 잘 던지면 100구 이상, 7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다. 미란다는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불안감을 줬다. 삼성전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4·5회만 사4구 3개를 내준 점은 흠으로 남았다. 미란다의 진짜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KT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가 등판한다. 고영표는 3시즌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투수다. 그동안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7일 LG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KT 선발 투수다. 선수 시절 옆구리 투수였던 이강철 KT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힘을 빼고 투구하는 법을 익혔고, 커브 완성도도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두산 타선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5번 타자이자 '이적생' 양석환이 지난 8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고, 3번 타자로 나서는 박건우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러나 득점 생산은 저조하다. 18득점을 기록한 10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평균 2.33득점에 불과하다. 미묘한 징크스도 초기에 지워야 한다. 두산은 지난해 한화전에서 유독 고전했다. 지난해 6월 14일 진행된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7로 패했다. 이전 18경기에서 모두 패한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연패를 탈출한 것. 같은 날 이어진 경기에서도 두산은 2-3으로 패했다. 이전 33경기에서 1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던 두산이 최하위였던 한화에 발목이 잡혔다. 이후 이어진 주중 3연전(삼성전) 1·2차전도 패했다. 9월 22~23일 열린 2연전, 9월 29~10월 1일 열린 3연전에서도 2패씩 당했다. 올해도 첫 루징 시리즈를 한화에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까다로운 상대와의 3연전. 13일 1차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3 12:59
야구

[IS 잠실] 김태형 감독 "남은 33경기 총력전, 함덕주 등판일 연기 고민"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남은 33경기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두산은 19일 잠실 LG전에서 6-9로 져,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이번 주 3위로 시작해 어느덧 6위까지 떨어졌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상위 팀이 촘촘히 붙어있지만,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3위 LG와 6위 두산의 승차는 3게임이다. 2015년 지휘봉을 잡은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우승 3회) 진출을 이끈 김 감독은 "남은 33경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4연패 기간 선발 투수가 모두 1회에 선제 실점했다. 김 감독도 이 점을 꼽으며 "선발 투수의 초반 실점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크리스 플렉센과 최원준이 좋은 모습이다. 다음 주 스케줄(한화-삼성-키움)도 괜찮아서 해볼 만 하다. 최근 부진한 선발 투수진이 5회까지 던져주고, 연승을 달리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의 다음 선발 등판일 연기를 고민하고 있다. 함덕주는 1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투구 수 77개)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등판이던 13일 키움전에서는 4⅓이닝 5피안타 3실점 했다. 지난 6일 SK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한 것이다. 최근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그는 본인 의지에 따라 선발 투수로 보직 전환했다.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꿨다. 이영하 역시 올 시즌 부진으로 마무리 투수를 희망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피곤한지 경기 초반부터 팔이 무거워 보였다"고 했다. 사령탑은 시즌 중에 선발로 전환, 투구 수가 늘어나며 체력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는다고 본 것이다. 13일 키움전에서는 1회 말 선제 1실점 했고, 19일 경기에선 1회 2점·2회 1점·3회 2점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의 다음 등판일을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LG에 좌타자가 많아 함덕주가 주무기인 체인지업보단 슬라이더 승부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20 12:32
축구

황선홍 vs 최강희, '1%의 전쟁'이 시작된다

'1%의 전쟁'이다.황선홍(48) FC 서울 감독은 '1%의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반면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은 '1%의 희망도 없다'고 확신했다.서울과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펼친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전북이 4-1 대승을 거뒀다. 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ACL을 합쳐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은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북의 ACL 결승행이 확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전망에 황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황 감독은 기적을 바라보고 있다.경기 하루 전인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 감독은 "90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축구다"며 "1%의 가능성이 있다. 끝까지 해야 한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감독은 1%의 가능성만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분명 전북에 허점이 생겼다. 전북은 15일 클래식 34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패했다. 올 시즌 33경기 연속 무패 행진(18승15무) 신기록을 세우던 전북이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한 것이다. 3실점이나 허용했다. 그것도 홈구장에서 당한 패배다. 흐름이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4강 2차전에서 수비의 핵인 최철순(29)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 3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 서울이 흔들리는 전북 수비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1%의 가능성도 현실이 될 수 있다.특히 올 시즌 전북과 5번 붙어 5번 모두 지는 것은 서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황 감독은 "전북에 올 시즌 4번 다 졌다. 이는 서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며 "우리 홈에서 경기를 한다. 전북의 거친 수비에 효과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전북을 많이 괴롭힐 수 있다"고 비장함을 드러냈다.최 감독은 1%의 기적을 믿지 않았다.최 감독은 "축구에는 의외성이 있다. 서울은 의외성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며 "하지만 의외성이라는 것은 상대를 잘 모를 때나 나오는 것이다. 시즌 초반에나 의외성을 따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올 시즌만 해도 서울과 4번 경기를 했다. 서로 장단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울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의외성과 함께 방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 4번 다 이겼기 때문에 전북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 선수들이 방심하거나 자만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면에서 전북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의외성은 1%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서울의 희망을 꺾었다. 상암=최용재 기자 2016.10.19 05:00
야구

김기태 감독 “만족은 아닌데, 무너진 건 아니다”

"만족은 아닌데, 무너진 건 아니니까…."LG는 18일 광주 KIA전을 끝으로 나흘간 휴식기를 갖는다. 김기태(44) LG 감독은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18일)에서 총력전을 예고하며 "지금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LG는 17일까지 9승6패로 선두 KIA에 1.5경기 뒤진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선두권 진입을 노렸던 LG는 최근 KIA에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지금까지 홈 경기가 5번 밖에 없었다. 원정 경기가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괜찮다"고 했다. LG는 시즌 초반 안정된 전력을 갖춘 모양새다. 프리 에이전트(FA)로 이적한 정현욱이 유원상·봉중근과 함께 강한 불펜진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현재윤과 내야수 손주인은 내야의 안정을 가져왔다. 우규민과 신정락 등 토종 선발 투수들도 기대 이상으로 호투 중이다. 정주현과 문선재 등 새 얼굴은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생각한 첫 번째 고비는 6월이다. 김 감독은 "이제 15경기를 했다. 앞으로 4일 쉬면서 재정비를 할 것이다. 이후 18경기(4월23일~5월12일)를 갖는다. 그 다음에는 33경기(5월17일~6월23일)를 하는데 그 시점이 올 시즌의 고비다"고 밝혔다. 이 기간 올 시즌 LG의 성패가 가려질 것으로 내다본 것. 김 감독은 현재까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 만족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선수들이 내 기용법을 잘 따라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절실함을 보여주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주문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3.04.18 19:45
야구

‘승장’ 양승호 감독 “내일 끝내고 싶다”

예상치 못한 2연승.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긴 양승호 롯데 감독의 모습은 2차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깍듯하게 모자를 벗어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를 하는 동작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편도가 좋지 않은 양 감독은 경기에 앞서 병원을 다녀왔다. 의자에 앉은 그는 음료수 한 모금으로 갈증을 풀어내며 경기를 복기했다. -SK 선발 송은범을 잘 공략했는데."송은범 선수가 단조로운 피칭을 했다. 변화구 하나와 직구로만 상대했는데 우리 타자들이 떨어지는 공(변화구)에 속지 않고, 직구만 노렸던 게 활발한 공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제 사직구장 징크스에서 벗어난 건가."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가 경험이 돼 오늘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내일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웃음)"-승리의 요인을 꼽자면"정대현이 왼 무릎에 통증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성배가 완벽하게 해주기 전에 '선발 고원준이 3회까지만 해도 좋겠다' 싶었는데 5회까지 던져주니까 그 뒤에 올라온 선수들이 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투수들의 수훈이 아닌가 싶다." 양승호 감독은 김성배 얘기에 웃음을 보였다. 그는 "4차전에서 던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선발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말했다"며 "8회 이호준 타석에서 바꿔줄까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믿어보기로 했다. 2루타를 맞아 바꿨지만 뒤에 나온 강영식이 막아주더라"며 잇몸이 다 보이는 환한 미소로 흡족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성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 7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타선이 잘해줬는데."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타선이 폭발해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뿐이다. 타자들도 자기들끼리 경기 후 미팅을 하면서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고 하더라. 어쨌든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것이 흐뭇하다. 오늘 경기도 초반부터 타자들이 활발하게 타격을 해줘 고원준도 잘해주지 않았나 싶다." 투수 교체에 대한 질문에는 "아픈 선수들이 많다"며 "조그마한 잔부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멀쩡한 선수를 쓸 수밖에 없었다. 최대성도 투입할 수 있었는데 근육통이 있었다"며 긴장을 농담으로 풀어냈지만 이내 "내일 뛰는 건 관계 없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오늘도 타자들이 초구를 잘 치지 않던데."정규시즌 133경기를 하면서는 초구에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웨이팅 사인을 내주는 경우가 있다."-정대현은 등판이 가능한 상태인가."아침에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양승호 감독은 경기 중 발목을 다친 홍성흔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원래 못 뛰는 친구니까. 타석에서 큰 지장이 없다면 출장에 문제없다"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들 같으면 투수 보크 때 천천히 걸어서 2루에 갈 텐데 혼자서 아픈 척을 다하더라. 더그아웃에 들어왔을 때 '그런 모션 하지말라'고 말했다"고 농을 던졌다. -4차전 각오는."5차전까지 간다면 양 팀 모두 한국시리즈에 가서 힘든 레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일 끝내고 싶은 게 감독의 솔직한 마음이다.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 기회가 된다면 선발 유먼을 제외하고 송승준까지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부산=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패장 인터뷰이만수(SK 감독)"송은범을 3차전 선발로 올린 것은 그동안 안 좋았기 때문이다. 1회에 안타는 좀 맞았지만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조금 더 끌고 갔다. 상대 투수인 고원준과 김성배의 볼을 타자들이 전혀 치지 못했다. 그렇게 하면 이길 수가 없다. 중심타선이 해줘야 한다. 중간 투수가 올라오면 초구부터 과감하게 가야 하는데 너무 안 치는 바람에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갔다. 타자들이 올라와준다면 아직까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제일 잘 한다는 박진만이지만 평범한 볼인테도 실책하는 바람에 실점과 연결됐다. 2차전에서는 최윤석의 실책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부담을 안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4차전은 총력전에 들어가겠다." 2012.10.19 22:32
야구

[프로야구 매니저] SK 야구, 함부로 따라하지 마세요

요즘 프로야구에선 ‘SK 야구’가 대세다. 정확히 말하면 ‘김성근식 야구 따라하기’가 유행이다. 거의 모든 팀이 SK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김 감독이 처음 SK를 맡았을 때(2007년)만 해도 그렇게 욕하던 사람들도, 4년이 지난 지금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모방하고 찬양하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한번 지난 겨울을 돌아보자. 8개 구단은 한 목소리로 ‘강훈련’을 내걸고 나섰다. 모든 팀이 겨울 내내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변신했다. LG 같은 경우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스파르타식 훈련을 ‘창피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팀이었지만, 지난 겨울엔 그 어느 팀보다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분명 SK의 영향이다. 감독들이 유독 ‘4월 성적’을 중시하는 것도 마찬가지. 실제로 지난해 SK는 4월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간 뒤 시즌 내내 1위를 달렸다. 김성근 감독은 누구보다 시즌 초반 성적을 중시한다. 게다가 올해는 새로 선임된 감독이나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감독이 유난히 많다.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 결과 올해는 모든 팀이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 밖에 투수진의 보직 파괴, 멀티 포지션, 빠른 투수교체가 늘어나는 것도 SK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물론 프로야구 구단의 지상과제는 우승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이 동경과 추종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최고의 팀이며, 김성근 감독은 현역 감독 중 최고의 명장이다. 배울 것이 있다면 당연히 배우고, 받아들일 부분은 기꺼이 받아들여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문제는 김성근 감독의 SK 야구를 따라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 야구 해설가는 “SK 야구는 그야말로 SK니까, 김성근 감독이니까 할 수 있는 야구”라며 “다른 팀이 함부로 흉내낼 수 있는 야구가 아니”라고 했다. 이 점에서 SK 야구는 TV에서 해주는 프로레슬링이나 차력쇼를 닮았다. 보기에는 나도 저 정도는 얼마든지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착각일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일반인이 함부로 흉내를 냈다가는, 병원 신세를 지기 딱 좋다. SK 경기 중계방송에는 자막으로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가령 강훈련의 경우. SK의 훈련 강도가 높다고 하지만, 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보면 토악질이 나올 만큼 심한 훈련을 한 팀은 SK 말고도 많았다. 롯데만 해도 백인천-강병철 감독 시절의 훈련량은 8개 구단 중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성적은 뒤에서 1, 2위를 다퉜다. 강훈련이 반드시 뛰어난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사실 훈련에서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다. 선수들 스스로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면 훈련량이 아무리 많아도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한 대학 감독은 현역 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의 훈련은 훈련이라기보다는 강제노동이나 고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당연히 하루 종일 훈련을 해봐야 몸만 피곤할 뿐 기량 향상과는 무관했다. 또 갑작스런 훈련량 증가는 부상이나 시즌 후반 체력 고갈과 같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무의미하게 시간만 때우는 훈련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로이스터 시절의 롯데처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가 필요한 훈련을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지옥훈련을 강행한 팀들을 보면, 단순히 지옥에 다녀오는 것에 의의를 둔 팀도 적지 않아 보인다. SK 야구를 ‘강훈련’으로 잘못 이해한 탓이다.투수진의 보직 파괴나 잦은 라인업 변경도 마찬가지다. 선수기용이나 작전에 있어 감독이 보는 관점과 선수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벤치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투수교체나 대타를 내도, 교체되는 선수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번트나 치고 달리기 같은 작전 지시가 선수에게는 개인 성적의 희생을 뜻할 수도 있다. 이런 불만은 팀이 잘 나갈 때는 수면 아래에 머물다가, 연패에 빠지거나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화산처럼 폭발해서 팀을 수렁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된다.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소통과 신뢰가 필요하다. 또한 ‘감독이 왜 내게 이런 작전을 지시하는지’ ‘왜 나를 이 타순에 기용했는지’ 선수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SK는 이게 되는 팀이다. 김성근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워낙 뛰어난데다, 잦은 미팅을 통해 벤치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마도 전반기 세이브 1위 투수(이승호)를 후반기에 중간계투로 ‘강등’할 수 있는 팀은, SK가 유일할 것이다. 선발투수를 초반에 교체하고, 매 경기마다 다른 선수를 마무리로 내보내고, 주력 타자를 벤치에 앉혀두는 ‘상식파괴’ 야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칫하다간 선수의 오해와 불신, 팀 캐미스트리 파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중 감독의 잦은 작전과 개입은 어떨까. 김성근 감독은 바둑으로 치면 9단에 해당되는 초고수다. 시즌 전체는 물론이고 한 경기를 놓고도 흐름을 읽어내고 승부를 거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데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수 십 년 동안 감독직을 수행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얻은 능력이다. 한 해설자는 “감독들 중에 김성근 감독과 대등하게 수싸움을 할 수 있는 사령탑은 김경문 감독 정도”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줄다리기에 비유하면 김성근 감독이 힘을 줘서 당기면 김경문 감독은 같이 잡아당겨서 승부를 팽팽하게 이어간다. 그런데 몇몇 젊은 감독들은 상대가 훅 당기면 힘없이 그대로 딸려 나온다. 대체로 아직까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모자란다.”이는 최근 프로야구의 어지러운 경기 내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남발되는 작전, 한 타이밍 빠른 투수교체, 마무리투수의 조기투입 등이 대표적이다. 승부수를 지나치게 일찍 띄우는 탓에, 경기 후반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기도 종종 보게 된다. 상대가 넘겨준 흐름을 살리지 못하고 다시 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도 많다. 겉보기엔 명승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졸전에 가깝다. 이런 분위기는 4월에 ‘올인’하는 시즌 초반 총력전으로 이어진다. 좋게 말하면 총력전이지만, 실은 촌놈 마라톤이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두 가지다. 가진 전력을 초반에 다 쏟아 붓고 시즌 중반 이후 추락하거나, 초반 성적에 대한 지나친 부담감에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거나. SK가 초반부터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SK만큼 선수 몸관리에 철저한 팀도 많지 않다. 2007년 우승 주역들 중 거의 대부분이 지금도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은 4월만이 아니라 한해 133경기 전체를 치밀하게 계산에 넣고 시즌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마라톤 초반 스퍼트는 물론 언덕길이나 내리막길에서 어떻게 달려야 할지도 미리 계산해 두고 있다. 단순히 초반부터 냅다 달리면 된다는 식으로는, SK를 앞지르기 어렵다.프로야구가 정작 SK로부터 정작 배워야 할 건 따로 있다. 가령 ‘스포테인먼트’로 대표되는 뛰어난 마케팅, 지역 밀착형 팬서비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같은 것들 말이다. 무엇보다도 SK는 상식을 뛰어넘는 야구를 통해 우리에게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팀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모두가 SK와 똑같은 야구를 하려 들고, 모두가 야신에 빙의된 듯한 모습이다. SK 야구가 또 하나의 ‘정답’이자 진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에 충분하다. 그건 SK 야구의 정신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카피캣(copycat)은 절대 오리지널을 따라잡지 못한다. SK와 똑같은 방식으로 야구를 해서는, 결코 SK를 이길 수가 없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성근 감독을 꺾은 것은 홈런포를 앞세운 삼성의 ‘뻥야구’였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SK를 이긴 건 강한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내세운 KIA의 ‘선 굵은 야구’였다. 지난해 SK가 두려워한 상대는 2위 삼성이 아닌, 자신들과 다른 야구를 구사하는 두산과 롯데였다. 그러니 SK 야구는 SK가 하게 내버려 두고, 다른 팀들은 그들 각자의 야구를 하면 될 일이다. 프로야구의 흥미를 위해서도, 그게 바람직하다. 배지헌 (http://yagoo.tistory.com/) * 위 기사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제공한 것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05.03 08:52
야구

끝장승부 폐지, 무승부제 부활… 달라진 프로야구 2009 시즌

무승부 제도가 부활하고, 순위 결정은 다승제로 바뀌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시했던 무제한 연장전 제도를 없애고 올 시즌에는 연장 12회까지만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논란이 일었던 &#39끝장승부&#39는 시행 1년만에 폐지됐다. 대신 승부의 긴박감을 유지하기 위해 승률(승수/경기수) 계산시 무승부를 경기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럴 경우 무승부는 경기에 진 것과 다름없어 해당 팀들은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사실상 순위 결정이 다승제로 바뀌는 셈이다. 또한 KBO 이사회는 시즌 경기수를 133경기(종전 126경기)로 늘리고, 주말 3연전이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이동일(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 플레이오프 7전4선승, 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인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를 5전3선승제로 변경해 &#395-5-7&#39제로 시행한다. 정규시즌 1위팀에 지급하는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전체 수입의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 한편 이사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FA(프리 에이전트) 취득 일수에 합산시키기로 했다. 정회훈 기자 ▷&#39끝없는 변신&#39최희섭, 이번엔 &#39초경량 배트&#39 선택▷WBC 대표팀,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프로야구 &#39기록의 사나이들&#39 성구회 출범▷WBC 당근책, &#394강 진출시 FA 취득일수 단축&#39▷프로야구 &#39끝장 승부&#391년만에 폐지▷김인식 감독, 박찬호 불참 소식에 아쉬움▷프로야구, 126경기제에서 133경기제로 환원 확정 2009.01.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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